이번에 리뷰할 책은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랍니다.
그럼 본격적인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 김현아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책
하지만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정신질환이 인간에게 가져오는 고통은 그 양과 질에서 어떤 위중한 신체질환보다 못하지 않다는 점이다.
-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중
이 책은 부제 ”의사 엄마가 기록한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법“ 그 자체인 이야기를 하고 있답니다.
어느 날 자신이 속에서 뭔가가 잘못되었다고 고백하는 둘째 딸. 그 딸의 손목에는 수많은 자해의 흔적이 있었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의 고백에 내과 의사인 엄마와 신경외과 의사인 아빠는 아주 당황했어요. 그리고 아이의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파악하지도 못했답니다. 부모가 둘 다 의사인데도 불구하고요.
그 고백 이후 아이는 조증과 우울증이 함께 나타나는 양극성 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았고, 보호병동 입원을 수시로 하게 되었답니다. 이 책에서는 이 과정에서 겪었던 수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가 나와있어요.
그 과정들과 함께 정신질환을 앓았다고 추측되는 유명인들의 사례도 실려있고 정신의학에 대한 전문 설명도 약간 곁들여져 있답니다. 이런 여러 이야기들로 정신질환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책이랍니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이해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정신질환자들의 증상과 그 아픔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다리나 팔이 아프다, 암에 걸렸다고 하는 신체적 아픔은 누구나 공감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작거나 큰 신체적 아픔은 경험을 하니까요. 그래서 신체적 아픔을 호소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은 대체적으로 높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겪어본 적 없는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도저히 이해도 공감도 안 되는 것이 사실이랍니다. 눈에 보이는 아픔이 아니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상행동으로 나타나는 질병. 가족들조차도 그 환자를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것이 정신질환이라는 것이 이 책에 절절히 나와 있답니다.
저도 우울증, 조증, 양극성 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에 대해서 들었을 때 그냥 ‘그런 질병이 있구나’, ‘괴롭겠구나.’ 기계적으로 생각하고 넘어갔답니다. 그 환자가 얼마나 괴로운지는 제가 공감할 수 없는 영역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불안으로 인해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모습, 보호병동에 들어가서 자신의 젊음이 없어진 것 같다고 우는 모습. 그 모습을 통해서 엄청 고통스러운 질병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아주 큰 신체적 고통으로 온몸을 비트는 정도의 고통. 아마도 그 정도의 고통을 느끼고 삶을 살아나가지 않을까? 짐작만 하는 정도지만요. 그 고통 때문에 살아있는 자체가 고통이지 않을까? 추측만 하는 정도지만요.
약을 먹으면 완화되는 질병이 아니었던가?
공황장애,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는 요즘 미디어에서는 많이 다루고 있다고 생각해요. 유명인들이 자신들이 앓았던 질병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늘어났고요.
저는 다시 방송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그들을 보면서 약을 먹으면 어느 정도 증세 완화를 할 수 있다고 믿었답니다. 그 효과가 좋아서 그들이 복귀할 수 있다고 생각고요. 그래서 모든 정신질환에 딱 맞는 약들이 다 존재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정신질환에 대한 약들이 참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답니다. 뇌에 대한 연구 자체가 더딘 편이라 우리가 뇌에 대해서 알고 있는 지식이 아주 적다는 사실. 그로 인해서 정신질환에 대한 약도 개발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어렵게 시중에 유통되는 약들이 모든 환자에게 척척 맞지는 않는다는 사실. 처방받은 약이 잘 맞지 않아서 조증과 우울증이 오히려 악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잘 맞는 약을 찾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내과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았을 때 보통 큰 부작용이 없이 잘 맞는 것처럼 정신과 약도 처방받은 약은 큰 부작용이 없이 보통 다 잘 맞는 줄 알았거든요. 충격적이었어요.
약과 병원에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아서 페루의 ”야와스카“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말 충격적이었답니다. 야와스카를 할 때는 ”야제 “라는 풀과 다른 다양한 풀을 섞은 차를 사용한답니다. 그 차는 강력한 환각 효과가 있다고 해요. 그 차를 마시고 난 후, 처방약을 먹을 때보다 큰 효과를 본 정신질환자들이 페루를 정기적으로 찾아서 그 차를 마신다고 합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환각제를 마시기 위해 페루로 갈까요?
이뿐만 아니라, 환각효과가 있는 마약 중에서도 정신질환자의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는 약들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독이 걱정되어서 사용하지 못하는 거지요. 이 책을 쓰신 작가님도 중독이 중요한가? 일단 살리고 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승인받지 않은 마약류를 쓰고 싶다고 하신 적도 있답니다.
얼른 정신질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괜찮은 약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완벽한 공감은 되지 않는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신질환에 대해서 처음으로 깊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그래서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고 제 고정관념에 대해서도 많이 깨달았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머리로 이해되는 느낌이었답니다.
정신질환의 고통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제 고정관념이 완전히 없어지지도 못했답니다. 아직도 정신질환자가 일으킨 범죄 뉴스를 보면 움찔거리거든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움찔했던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한번 이성적으로 상황을 떠올리게 되었답니다. 정신질환자라고 모두 범죄를 일으키지는 않아, 오히려 아무 질병이 없는 사람들이 범죄를 일으키는 경우가 더 많은걸이라는 생각을 의도적으로 하게 되었어요.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고정관념을 없애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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