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할 책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 "밝은 밤"이랍니다.
그럼 본격적인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밝은 밤 – 최은영
-마음의 치유가 되는 책
아깝다고 생각하면 마음 아프게 되지 않갔어.
기냥 충분하다구, 충분하다구 생각하구 살면 안 되갔어?
기냥 너랑 내가 서로 동무가 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주면 안 되갔어?
- 밝은 밤 중 (p.258)
남편의 바람으로 이혼을 한 지연. 지연은 그 후로 희령이라는 시골로 내려왔답니다. 희령은 지연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은 장소였어요. 열 살 때 열흘동안 할머니의 집에서 지내면서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었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 후로 엄마가 더 이상 외할머니와 왕래를 하지 않았고 지연도 할머니의 소식을 모르고 지냈다는 점이었지요.
지연은 그렇게 희령으로 내려가서 직장을 오가며 평범하게 지냈답니다. 그러던 중 지연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할머니와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고, 그 할머니가 묘하게 신경 쓰였어요. 그리고 그 할머니가 사과를 건네면서 하는 말에 그분이 자신의 할머니임을 알아봤지요.
손녀를 오랜만에 만난 할머니는 지연을 아주 조심스럽게 대했답니다. 지연을 귀찮게 하지 않기 위해서 아주 조심스럽게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지요. 할머니의 집으로 간 지연은 그곳에서 자신의 증조할머니 사진을 보게 되었어요. 자신과 아주 닮은 분이었지요.
자신과 닮은 증조할머니의 사진을 본 지연은 자연스럽게 증조할머니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할머니는 자신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지연에게 풀어냈답니다.
과연 지연의 증조할머니는 어떤 분이셨을까요? 지연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왜 연을 끊고 사는 것일까요?
응원하게 되는 사람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연의 증조모인 삼천의 삶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자신의 존재자체를 천하다고 하는 시대에 태어나서 주어진 삶에서 묵묵히 살아내고 있던 삶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상황에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여전히 품고 있을 수 있는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저는 삶에 치여 살다 보면 ‘생존’을 제외하고는 아무 관심사가 없어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했는데, 삼천은 그 속에서도 호기심을 품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답니다. 그런 호기심을 품었기 때문에 삶을 놓아버리지 않을 수 있지 않았나라는 생가도 들었고요.
이런 생각들 때문에 인생의 제2막이 펼쳐졌을 때 삼천의 삶을 응원하게 되었답니다. 삼천이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랐지요.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삼천의 태도를 저도 조금 본받고 싶었답니다.
제대로 된 아버지상은?
이 책에는 제대로 된 아버지상이 거의 안 나온답니다. 지연의 증조부, 할아버지, 아버지 모두 아버지로는 정말 별로인 사람들이었지요. 남편으로서도 괜찮은 사람들은 아니었고요.
그들의 행동에 상처받는 부인과 딸의 인생을 보면서 참 답답하고 욕지거리가 나왔답니다. 아무리 여성의 인권이 낮은 시대상이었다고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못된 짓들이었기 때문이에요.
또한 아버지에게서 채우지 못한 애정결핍 때문에 자식의 인생이 망가지는 부분이 보여서 마음이 아팠답니다. 그 상처가 대물림되는 것이 눈에 보여서요.
남의 아픔을 이해하기는 힘들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 지연과 엄마가 끊임없이 부딪치고, 지연의 엄마와 할머니가 연을 끊고산답니다. 천륜으로 이어진 사이들이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 모습을 보고 참 답답했어요.
분명 그 관계의 첫 시작은 사랑이었을 것이고, 지금도 그 사랑이 있겠지만 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들까요?
천륜으로 이어진 가족과의 관계가 정말 힘들다는 것에서 공감이 많이 되었답니다. 서로 천륜으로 이어져있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더라도 서로의 아픔까지 이해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나와있기 때문이지요.
오히려 너무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아픔을 무시하고 나의 아픔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그래서 남이 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는 존재. 그 존재가 가족이라는 것이 참 씁쓸했어요.
몇 챕터가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씁쓸하고 답답한 마음이 계속되었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몇 챕터에서 마음이 정말 따뜻해졌어요.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요. 드라마처럼 극적인 엔딩은 아니었지만 현실적으로 아주 따뜻한 엔딩 덕분에 가슴 따뜻하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답니다. 저는 제가 가진 가족과의 상처가 어루만져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꼭 결말까지 다 읽기를 추천드려요.
독서기록, 새의 선물 리뷰
이번에 리뷰할 책은 은희경 작가님의 새의 선물이라는 소설이랍니다. 그럼 본격적인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새의 선물 – 은희경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보는 재미가 있는 책고달픈 삶을 벗어난들
asteadily.tistory.com
독서기록, 철학책 독서 모임 리뷰
이번에 리뷰할 책은 철학에 관한 책, "철학책 독서 모임"이랍니다. 그럼 본격적인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철학책 독서 모임 – 박동수 -철학이 살아있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철학의
asteadily.tistory.com
[한글책 읽기] - 독서기록,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리뷰
독서기록,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리뷰
이번 책은 노동수용소의 하루를 아주 상세하게 보여주는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랍니다. 그럼 본격적인 리뷰 시작하겠습니다.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 알렉산드르
asteadily.tistory.com
'한글책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기록, 적과 흑 1권 리뷰 (1) | 2025.06.14 |
---|---|
독서기록, 새의 선물 리뷰 (1) | 2025.05.01 |
독서기록, 철학책 독서 모임 리뷰 (0) | 2025.03.23 |
독서기록,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리뷰 (0) | 2025.03.03 |
독서기록, 패러독스 13 리뷰 (2) | 2025.02.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