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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책 읽기

독서기록, 시선으로부터, 리뷰

by 꾸준한등불 202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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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할 책은 정세랑 작가의 소설. 시선으로부터, 랍니다.

 

그럼 본격적인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시선으로부터,-표지
시선으로부터, 표지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소설"

”오리에게 친절한 사람들이 사람에겐 친절하지 않다는 게 이상해요. “
-시선으로부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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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시선. 예술가이자 글 쓰는 사람이었던, 배우려는 열망이 강했던 사람, 유명한 화가에게 가스라이팅을 제대로 당했던 사람, 자신만의 생각이 강했으며 그것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 이런 심시선이 죽은 지 10년이 다 되어갈쯔음 이 이야기가 시작한답니다.

 

살아생전 제사를 지내는 것을 반대했던 시선 때문에 시선의 자녀들과 손주들은 제사를 지내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 열 번째 제사를 지낼 시간이 다가왔지요.

 

10주년이라서 뭔가 다른 바람이 불었을까요? 첫째 딸 명혜가 제사를 지내겠다고 나왔답니다. 계속 제사를 지내자는 것이 아니라, 10주기 제사만 지내자는 이야기였지요. 가족들은 이런 명혜의 말에 당황했고, 시선의 의견을 무시하는 게 아닌 하는 의견을 소심하게 표현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사실상 이 집의 대장인 명혜의 의견대로 일이 돌아갈 것은 뻔하게 보였고, 다른 가족들도 결국 10주기 제사를 지내기로 했답니다. 제사를 지내는 것에 모두가 동의를 하자 명혜는 또다시 황당한 주장을 펼쳤어요. 바로 하와이에 가서 제사를 지내자는 것이었지요.

 

시선이 하와이에 살았던 경험도 있으니 하와이에서 제사를 지내자는 명혜의 의견. 가족들은 조금 많이 당황하긴 했지만 다들 하와이에 가는 것에도 동의를 했답니다.

 

그렇게 시선에게서 뻗어 나온 모든 가족들이 하와이로 향했답니다.

 

가족들은 무사히 시선의 10주기 제사를 지낼 수 있을까요?


가계도를 꼭 잘 챙겨보세요.

이야기가 시작하기 전, 이 소설에는 심시선 가족들의 가계부가 나와있답니다. 보통 이렇게 가계부가 첨부되어 있는 소설은 가계부가 없으면 내용을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요.

 

아니나 다를까 책을 읽은 초반부터 딸들과 손주들이 마구 이름으로 등장한답니다. 누구라는 설명이 크게 없이 이름으로만 나오는 등장인물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넘겨 매번 가계도를 확인하면서 이야기를 읽었어요.

 

후반부에서도 여전히 가계부의 도움이 많이 필요했답니다. 워낙 등장인물이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가계도를 참고할 수밖에 없는 소설이니, 가계부를 보기 편한 곳에 두고 책을 읽으면 더 편하실 거예요.


입체적인 캐릭터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심시선을 닮아서 모두 독특한 구석이 있답니다. 비록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일지라도요.

 

등장인물들이 이렇게 독특한 캐릭터들이라서 그런지, 그 등장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시트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캐릭터들이 모두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또한 한 명의 등장인물도 놓치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를 다 보여주는 책이어서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에게 모두 정이 갔답니다.

 

심시선의 이야기부터 심시선에게서 뻗어 나온 가지들. 그 모두가 실제로 이 세상에 존재하고 숨 쉬고 살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었어요. 그들과 직접 만나서 그 제사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나눠보고 싶어 졌답니다.


성공한 인생

저는 심시선은 정말 성공한 인생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자신을 기억하는 아이들과 손주들이 존재하는 것, 그리고 그들이 자신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해 주는 것. 저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삶이 부러워졌답니다.

 

자신이 죽고 난 후, 누군가가 나를 좋은 기억으로 기억해 주고 나를 잊지 않아 주는 삶. 이런 삶이라면 어느 정도 잘 산 삶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비록 심시선은 별난 사람이라는 딱지를 평생 달고 살았지만, 가장 가까운 가족들은 시선 그 자체로 이해를 해줬답니다. 그런 지지를 받은 삶. 이런 삶도 부러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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