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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책 읽기

독서기록, 작별하지 않는다 리뷰

by 꾸준한등불 202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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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할 책은 한강 작가님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랍니다.

 

그럼 본격적인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작별하지-않는다-표지
작별하지 않는다 표지

 

-떠난 자들과 남겨진 자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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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 도시에서 일어난 학살에 대한 책을 쓰기 위해서 자료를 조사한 경하. 경하는 그 자료를 조사하면서부터 악몽을 꾸기 시작했답니다. 그 폭력적인 악몽 때문에 삶의 질이 뚝 떨어졌지요. 책을 출판하고 나면 이 악몽에서 벗어날까 싶어 책 출판을 서둘렀지만, 그 악몽은 그 책을 출판하고 나서도 계속되었지요.

 

그리고 그 악몽을 꾸는 동안, 현실의 상황도 급격하게 나빠졌답니다. 경하는 가족도 직장도 잃고 홀로 남겨졌어요. 그리고 곧 삶에 대한 의욕도 잃어갔지요. 진지하게 유서를 쓰고 그 유서를 받아줄 수신인을 고민할 정도였답니다.

 

그렇게 의욕을 잃어가던 경하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답니다. 친구 인선이었지요. 대뜸 전화를 한 인선은 신분증을 챙기고 자신이 있는 곳으로 와달라고 부탁했답니다. 경하는 그 부탁을 듣고 인선을 만나기 위해서 향했는데, 그곳은 병원이었답니다. 제주도에서 목공일을 하던 인선이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하고 급히 육지로 이송되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경하를 만난 인선은 한 가지 부탁을 한답니다. 단호하게 말이지요.


초반은 읽기 어려웠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리기 위해서 기다리던 중, 그 기다림에 못 이겨서 구입을 해버렸답니다. 그리고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읽었지요. 무려 한강 작가님의 책이니까요. “소년이 온다도 감명 깊게 읽었기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기대도 더 컸지요.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웬걸 1장부터 쉽게 읽히지 않았어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1장 초반부만 읽기가 어려웠답니다.

 

다짜고짜 한 도시에서 일어난 학살에 대해서 말하면서 그 학살에 대한 악몽을 꾸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소설. 하지만 그곳이 어디고 그 학살이 무슨 학살이며 주인공은 왜 그 학살에 대해서 글을 쓰게 되었는지 그 어느 것 하나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답니다. 그저 학살에 대한 악몽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이야기만 계속되지요. 그리고 비유적인 표현도 많이 나왔답니다.

 

그래서 초반부를 읽을 때는 저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읽느라 애를 먹었답니다. 가볍게 침대에 누워서 책을 펼쳤는데, ‘이 책은 이렇게 읽으면 안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답니다. 그리고 술술 읽히지 않으니, 제가 제대로 이 책을 이해하고 있나 앞으로 돌아가서 몇 번씩 다시 읽었어요.

 

그렇게 어렵게 책을 읽다가 신기하게 친구 인선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책이 술술 읽히기 시작했답니다. 거기서부터는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쉬웠어요. 경하의 정리 안된 생각들이 두서없이 정리된 일기장을 어렵게 읽고 있다가, 누군가 나를 불러 현실 세계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랄까요?


극한의 상황묘사덕에 몰입이 확 된다.

이 소설은 주인공을 아주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붙인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정신적 육체적 모두에서요.

 

그리고 그 극한의 상황을 몽환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서 주인공의 상황에 확 몰입할 수 있었답니다. 때로는 이 상황에 너무 이입이 된 나머지, ‘아니 이 정도 극한의 상황은 인간적으로 너무 한 거 아냐?’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답니다.

 

이런 뭐 하나 쉽게 풀리지 않는 주인공의 상황 덕분에 함께 긴장하고 함께 헤쳐나가면서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죽은 영혼이 돌아온다.

이 소설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죽은 것들이 영혼이 되어 주인공 주변으로 돌아온다는 것이었답니다.

 

죽음으로 그 사람의 사연을 더 이상 알 수 없게 되는 소설과 주변 상황으로 죽은 사람의 상황을 추측하는 소설들은 많지요. 그게 현실적이니까요. 하지만 이 소설은 죽은 것들의 영혼이 돌아와서 마치 살아있는 듯 행동한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들려주지요.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마음이 참 따뜻해졌답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점을 넘어서 영혼들의 온기가 느껴졌거든요.


이게 사실이라 더 마음이 아프다.

제주도에서 일어난 학살을 증언하는 부분과 그 학살 장면을 상세히 설명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수많은 한숨이 나오고 욕설이 나왔답니다.

 

아무 죄 없는 민간인들을 군과 경찰이 나서서 학살하는 장면. 이 소설을 읽는 동안 그 장면이 머릿속에 너무 생생하게 떠올라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그리고 이 잔인한 이야기가 허구가 아니라 사실이라는 것에 마음이 무거워졌답니다.

 

소설보다 잔인한 현실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니.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일어났다니. 그리고 이 잔인한 사실이 오랫동안 묻혀있었다니.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되었고 마음이 쓰이게 되었답니다. 또한 이 사건이 잊히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이 그 역할을 아주 잘하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놓였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제주 4.3 사건에서만 그치지 않고 다른 아픈 사건들을 함께 다루고 있답니다. 저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한 사람의 비극이 그 사람의 비극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비극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 비극에 관심을 가져야만 더 이상의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느껴졌답니다. 타인의 비극이라고 무관심하게 대한다면 그 비극이 언젠가 나의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사회는 그렇게 모두 엮여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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