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할 책은 천 개의 파랑이라는 책인데요.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랍니다. 그럼 본격적인 리뷰 시작해보겠습니다!
천 개의 파랑-
천선란(★★★★★)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
“괜찮아요, 신경쓰지 말아요. 저들이 하는 말을 듣지 않아도 돼요. 당신은 당신의 주로가 있으니 그거만 보고 달려요.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요.” -천 개의 파랑 中
천 개의 파랑은 미래의 SF소설로 기수 로봇과 경주마 투데이. 그들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우연히 혼자만 학습 휴머노이드의 칩을 가지게 되어서 괴짜 기수 로봇이 된 콜리. 학습을 할 수 있는 덕에 경주마 투데이와 교감을 할 수 있게 된답니다. 그리고 그런 로봇 콜리를 좋아한 사람과 경주마 투데이를 좋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된답니다.
일단 저는 처음에 이 소설을 읽을 때는 저런 흥미로운 줄거리에 감탄했어요. ‘작가님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을까!’ 감탄하며 읽었어요. 보통 SF소설이나 과학 소설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이잖아요? 하지만 이 소설은 전혀 어렵지 않더라고요. 아마도 전문적인 용어나 과학적 사실보다 서로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주가 되어서 그런가 봐요.
그러면서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등장인물들이 하는 말과 행동이 마음에 크게 와닿더라고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로봇. 그 로봇이 인간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들. 이게 왜 이렇게 가슴에 크게 와닿는지.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느끼고 있는 모든 감정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기수 로봇 콜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느낀 것 같아요. 그리고 로봇이라서 감정을 못 느낀다고 하지만 감정이란 게 뭐 다른 것이 있나요? 그저 다른 존재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하고 위로해 줄 수 있다면 그건 감정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 측면에서, 다른 존재의 말을 경청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위로의 말을 건네는 로봇은 이미 감정을 가졌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아니 감정을 가지고 안 가지고가 뭐가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인간이 “아닌” 존재가 “인간적인 위로”를 건네는데 그게 왜 이렇게 위로가 되는지.
아마도 여기 나오는 인간 등장인물들도 저와 같은 위로를 느꼈나 봅니다. 서로를 정말 사랑하지만 서로가 어려운 가족들. 그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이 들었어요.
특히 소방관 남편이 죽고 딸 둘을 홀로 키우기 위해 일에만 몰두했던 엄마 “보경”의 모습을 보고 참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그런지 보경의 대사는 그리움에 관한 것이 참 많았답니다. 보경은 생계를 위해 남편을 향한 그리움을 애써 억눌러왔어요. 그런 기간이 아주 오래되어서 그 그리움에 대해서 인식도 못 할 정도로요. 하지만 그런 보경이 로봇 콜리와 대화를 하면서 조금씩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깨닫고 그 그리움을 받아들이게 된답니다. 그 과정에서 보경이 하는 대사들이 참 마음을 따듯하게 하더라고요.
사실 로봇 콜리가 하는 행동과 말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어요. 누군가 내 말에 귀 기울여주고 최선을 다해서 함께 고민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아마도 지금 저에게 저런 따뜻한 위로가 필요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 책이 이 시기에 와주어서 정말 고마웠답니다.
삶에 지치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해주고 싶어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독서가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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